2024년 여름 방학 연수 후기 1

2024. 8. 17

처음이 아니다. 이곳 연수를 신청한 게. 왜 마음빼기 연수를 또 왔을까?
1학기가 지나고 방학을 하고 모처럼 쉬는데 수업 시간에 수업 방해를 하던 학생이 문득 떠 올랐다.
마음빼기가 필요한 순간이 곧 오리란 걸 아는 나는 방학 전 ‘명상, 나를 쉬게 하다’ 자율 연수를 신청해 두고 마음 든든하게 왔다.

신원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메인센터까지 걸어 오는데, 무더위 속에서 걷고 있는 내 자신을 보니 빨리 메인센터 가서 푹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.
첫날 OT를 하고 복도에 놓인 잘 익은 옥수수를 먹으면서 여행 왔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내자고 마음 먹었다.
다음 날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후 푸른 잔디밭도 걷고 일출도 보고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.

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음으로의 여행도 떠나 보았다. 지구에서 떠나 우주에서 내 몸 마음이 찍은 가짜 사진들을 들여다 보면서 ‘음, 가짜구나’하면서 버렸다.
우주로 떠나는 여행, 그 우주에서 떠오르는 가짜 사진들을 보며 웃고 울었다. 그리곤 얼른 버려야 했다.
산 삶을 찍어 왔던 가짜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‘떠 오르면 버리고 떠 오르면 버리고 계속 계속 버렸다.

그러다 문득 지금껏 살아 오면서 ‘나’라는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자 내 자신이 쓰레기처럼 느껴져 정말 참담했다. 또 이런 나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살아 오신 부모님, 할머니, 할아버지, 그리고 형제 누나에게 정말 감사했다. 또한 가족뿐만이 아니라 나를 지금껏 있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. 나란 존재는 나만을 위해 살아왔는데, 내 주위 모든 분들은 나를 위해 아낌없이 도움을 주신것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.
지금 이 순간 저를 있게 해 준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.

-서울 ㅇㅇ고 김ㅇㅇ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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